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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드는 ‘조원기 매니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길이라 부담도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과정을 즐기다 보면, Dive into business risks, make the world benefit이 될거라 믿어요.”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의 사업팀 중 하나인 기업혁신그룹은 개도국 현지에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거나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솔루션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하여 경제적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팀입니다. 
기업혁신그룹의 원년 멤버인 조원기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기업혁신그룹에서 기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임팩트와 재무적 임팩트를 함께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고, 그 임팩트를 혁신, 확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육성을 지원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한 사회적기업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담당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A. 저는 사업국 중에서도 미얀마, 우간마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의 소득 증대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석탄 사용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개도국에서는 탄소 배출량이 적고 저렴한 값에 구매 가능한 대안 취사 연료의 개발이 시급해요. 그래서 우간다, 미얀마에서 농업부산물을 활용한 취사 연료의 생산 및 판매 사업을 통해 자연 훼손도 방지하고 주민 소득을 증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간다의 경우, 매년 50만 톤의 설탕을 생산하는데 사탕수수에서 원당을 짜내고 남은 사탕수수대인 ‘버개스(bagasse)’를 대부분 그냥 버립니다. 사탕수수대는 섬유질 형태의 목질계 바이오매스라서 연료로서는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원재료이거든요. 이 버개스(bagasse)’를 활용해 대안 취사 연료를 개발했고, 이제 대량으로 생산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대안 취사연료는 우간다의 빈곤 가구와 더불어 남수단의 난민에겨 경제적 부담과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될거라 기대하고 있죠. 

미얀마에서는 한국의 성형탄 제조 기술과 바이오매스 탄화 기술을 적용해, 왕겨를 활용한 대안 취사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에요. 원재료가 왕겨이다 보니 숯보다 가진 열량이 적긴 하지만, 현지 사용자들의 착화 및 조리 방식에 최적화된 성형 형태로 완제품을 생산,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를 위해 미얀마 현지에 사회적기업 ‘굿 브리켓 컴퍼니(Good Briquette Company, GBC)를 설립했고 미얀마의 현재 정치상황과 코로나 확산으로 사업 환경이 매우 어렵지만, 취사 연료는 미얀마 인구의 70% 이상이 여전히 목재와 숯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벌목과 산림 훼손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사진 출처 : 사단법인 아르콘

Q. 국내 스타트업과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A. 재단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설립뿐만 아니라, 기술 기반의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그중 저는 고가의 안과 진단기기인 OCT를 소형저가화에 성공한 스타트업 ‘필로포스’와 실명, 안질환이 심각한 인도나 아프리카와 같은 국가의 주민 대상으로 안질환 진단 서비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을 기획 중입니다. 
※ 필로포는 망막 질환을 쉽게 진단 할 수 있는 소형 ‘광간섭 단층 촬영기기(OCT :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개발사로 지난 5월 25일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이곳과 협약을 체결, 망막질환 조기진단에 대한 접근성 개선 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Q. 사회적경제/임팩트 비즈니스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데, 실무 담당자로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소속된 기업혁신그룹의 내부 슬로건이 ‘Dive into business risks, Make the world benefit’인데 기업혁신그룹뿐만 아니라 재단 전체의 방향성,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맞닾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NGO, 영리 기업, 정부, 투자자 등이 감내하지 못하는 리스크를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소셜벤처와의 협업이나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과 동시에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최근  ESG 열풍으로 비영리와 영리, 해외와 국내 등, 분야와 사업 영역이 융복합되면서 재무적,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며 조직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장 전문성을 강조하던 기존의 NGO와는 다르게 현장 전문성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을 기획, 실천하는 점이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생각됩니다. 

Q. 왜 저개발국가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하게 되었나요?
A. 학부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인턴십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이때 개도국을 처음 접했고,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에게 문제를 이겨내고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했어요.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고, 직후에 개발정책학 석사 과정에 진학해 국제개발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첫 커리어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도국 대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컨설팅과 모바일 앱/서비스 기획,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운영, 기술 창업 교육, 공학 설계 교육 등을 제공하는 소셜벤처에서 시작했습니다. 

Q. 최근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어떤 생각이세요? 
A. 사회적경제, 임팩트 비즈니스는 개도국, 국내 소외계층의 사회경제적 발전이라는 목적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비영리 단체가 하려는 바와 궁극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그 목적을 달성하는 도구와 방법의 측면에서 보다 효과적, 효율적인 방식에 대한 고민이 지금에 이른 것이죠.

실무를 하다보면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일하는데, 그 사이에 형성되는 파트너 기관과의 관계와 역할 분담이 중요해요. 기존 비영리 사업 방식의 경우에 사회문제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가장 중요했다면, 지금 재단의 사업은 현장 전문성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까지 요구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 예로, 특정 분야 사기업, 기술기업과 합작 사업을 추진할 때 개도국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현지 시장/비즈니스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갖춰야만 파트너가 저희를 믿고 그 사업의 사회적 경제적 임팩트에 신뢰하며 뛰어들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올해 도전이 되는 부분이나 특히 고민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최근 ESG가 국내외 주요 화두인데, 재단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위기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영리/영리, 글로벌/내수시장 등 분야와 사업영역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융합이 되기도 하는 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또 소셜 임팩트, 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는 걸 보면서 재단이 이미 그 트렌드의 한복판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한편으로는 이제 비영리만의 전문영역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 대기업이 직접 소셜임팩트를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무 담당자로서 이러한 움직임이 ‘소셜 워싱’으로만 남지 않도록, 전통적인 자선사업 같은 일을 하면서 우리는 기업이라 다르다는 명분만 남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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